
휴무일 설악산 대청봉을 찾은 소방관이 추락 사고로 의식을 잃은 60대 등산객을 발견해 응급처치부터 헬기 이송까지 도우며 생명을 구했다.
당시 추락 충격으로 둔탁한 소리가 정상 일대에 울릴 정도였으며 A씨는 바닥에 엎드린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. 박 팀장은 곧바로 약 10m를 달려가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.
A씨는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얼굴 곳곳에 찢기거나 쓸린 상처가 있었다. 손가락 사이도 크게 벌어져 출혈이 이어지는 등 위급한 상태였다.
하지만 대청봉 정상에는 제대로 된 응급처치 장비가 없었다. 박 팀장은 주변 등산객들에게 토시 등을 받아 상처 부위를 감싸 지혈했다. 마침 현장에 있던 간호사와 함께 A씨의 의식과 호흡 상태도 계속 확인했다.
잠시 후 A씨가 의식을 되찾았지만 구토와 헛구역질을 반복하고 두통과 졸림을 호소했다. 박 팀장은 뇌 손상 가능성을 우려해 신속한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119상황실과 구조 방법을 논의했다.
박 팀장은 이착륙장에 도착한 뒤에도 군 측에 환자의 상태와 현장 상황을 전달하고 직접 헬기 유도까지 맡았다.
A씨는 군 헬기를 통해 성남의 국군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.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.
박 팀장은 “사고를 보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다”며 “소방관으로서 환자가 구조될 때까지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”고 말했다.
이어 “저 혼자 한 일이 아니다. 현장에 있던 간호사와 등산객들이 함께 도와줬고 119상황실과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환자를 신속히 이송할 수 있었다”고 전했다.
서정민 기자
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@bntnews.co.kr










